|해외수필| (미국)



여름 바다의 단상断想


채 수 희



자연의 녹음이 짙어진 지금은 눈부실 정도의 성하盛夏의 계절이다.
해마다 딸네가족 손주들과 메릴랜드 주 오션시티로 휴가를 다녀오는데 매년 바다의 단상이 달라짐을 느낀다. 아름다운 음악처럼 출렁거리며 펼쳐지는 파아란 바다….
바다는 비단 보자기라고 했던가! 바다에 가면 넓은 마음을 배워오고, 산에 가면 산처럼 깊은 마음을 배운다고 한다.
‘바다’라는 말을 나는 좋아하는데 바다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생명체, 이따금 제물에 몸부림치며 무섭게 노호怒號하기도 하지만, 다시금 어머니 품처럼 너그럽고 평화로운 모습도 보여준다.
새벽에는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되는 수평선 바다 위를 하얗게 나르는 갈매기 떼.
동트는 새벽녘의 쏟아지는 햇살과 넓은 바다가 찬란한 황금빛으로  물드는 것을 감상하면 가슴의 충만한 감동이 다가온다.
바다와 나, 시공時空을 초월하면서 우리 인생도 언제나 바다가 그림처럼 조용할 때도 있지만, 심한 태풍이 불 때도 많다. 그래서 인생도 희로애락喜怒愛樂의 연속이 아닌가!
사람은 가도 자연은 남아 세월을 말해준다. 때로는 인간의 힘으로 최선을 다했는데도 어떻게 할 수 없을 때에는 인생의 무상함을 느낀다.
그러나 자연의 나무는 우리 앞에 꿋꿋이 서 있고 여름나무 그늘 아래서는 절망하지 않는 힘이 생긴다.
또한 자연을 통해 휴식과 건강을 얻는다. 나무가 탄산 개스를 흡수하고 그 대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해내는 숲속을 거닐면 건강해지고 암도 물러가는 기적도 생긴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은 소음, 공해를 막아주는 공해 정화의 구실도 한다.
이따금 일에 열중하여 피로한 눈을 들어 창밖의 초목을 바라보고 창가에 놓인 화초를 바라보는 것도 정서적으로 좋은 것이다.
그래서 자연은 신이 쓴 위대한 책이라고 했다. 하늘과 땅은 만물이 쉬어가는 곳이라고 했다.
춘하추동의 사계절 순서는 절대로 착오가 없고 거짓이 없다. 우주의 대법칙, 대자연의 질서 앞에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며칠 전에는 상록회에서 바다낚시 겸 샌디 포인트 파크로 야유회를 다녀왔다. 낚시대회에서는 대어상, 다어상도 주고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바비큐 한 돼지고기, 불고기로 상추쌈을 먹을 때는 천국이 따로 없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거의 이민 1세다. 이제는 문화의 발달로 가까운 지인이 나이의 10년을 낮추어 젊게 사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열심히 배우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삶이 중요하다.
그리고 장엄한 대자연의 교향곡 속에서 삶의 이치를 배우자.
아름다운 자연의 섬세함 속에서 창조주의 손길을 느끼고 감사한다면, 우리의 삶은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은가? 사색에 잠겨본다.




  채수희(수필가): 1946년 서울에서 출생.
  「해외문학」 신인상 수필 당선 등단.
  2003년 「창조문학」 신인상 수필 당선.
  「해외문학 작품상」 수필부문 수상
  수필집: 「행복은 내 가슴에」 출간. 「해외문학」 편집위원.
  「해외문인협회」회원. 현 「미주두란노문학회」 회장
  메릴랜드 시니어 상록대학 문예반 문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