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해외문학상 대상 수상작 시부문-김철(중국)/ 소설부문-정세봉(중국)

 

[시부문] 날짜 : 08-01-08 03:15     조회 : 740   


해변가에서

-김 철

해변가에서
여인들이 명태를 말리고 있다
검정 콩알만한 쉬파리들이 윙-잉
좋은 때 만났답시고 열심히
진수성찬을 잡수고 계시다
나중엔 사람도
쉬파리 빨다 남은 저걸로
배갈이라도 한 잔 따끈히 해야 할 일
햇볕에 명태는 깡깡 말라붙었다
속도 말리고 겉도 말리고
세상도 깡깡 말라져간다
말라서 삐걱거리는 살림
목구명에서 겨불내가 난다
성냥 한가치 그어대면
당장 파아란 불이라도 달릴 듯
말라서 꼬이는 인생
나도 분명 저 명태가 아닌가
그래도 내 파아란 영혼은 언제나
해풍에 축축이 젖어만 있다....


김 철(金哲): 193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