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해외문학 작품상 시부문 수상작] 날짜 : 09-02-22 01:11     조회 : 980   

<겨울 바다>

- 엄 경 춘



겨울 바다
모래밭에 서면
거센 바람이 내 뺨을 때린다

짭찔한 바다 내음은
잘 왔다고 나에게 키스를 퍼붙는다
숨이 막힐 것 같은 겨울바람에
내 가슴은 통탕통탕 소리를 지르고
기왓장같이 쌓인 스트레스가 떨어져나간다

묵은 체증은
펑펑 하늘 위로 흩어지고….

  엄경춘 1948년 서울에서 출생. [크리스챤문학] 신인상 시 당선. 2001년 [해외문학] 신인상 시 당선 등단. ․2003년 [문예사조] 신인상 시 당선.․[해외문학] 작품상 수상. [해외문인협회] 회원.․[미주문인협회] 회원. [미주크리스챤문인협회] 회원. [미주시문학회] 회원.



[제1회 해외문학 작품상 수필부문 수상작]

<후회하지 않는 삶>


- 채 수 희



어느 병원에 창문이 하나인 입원실에 두 환자가 입원했다.
한 환자는 창가에 누워있고 다른 환자는 마주 누워서 창밖을 내다 볼 수 없었다. 창가에 있는 환자는 같은 방 환자에게 매일 바깥 풍경을 이야기 해주었다.
연못가에는 고기가 보이며, 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연인들의 걷는 모습, 철 따라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며 감사하며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했다.
창가에 있는 환자가 얼마나 생생히 묘사하는지 설명을 들은 환자는 마치 자기가 바깥을 내다보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 환자가 세상을 떠났다. 드디어 살아남은 환자는 창문 쪽에 옮겨져 바깥을 내다보게 됐는데 바깥 세상은 싸늘한 회색 벽만 보일 뿐이었다.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란 말이 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흑색의 안경을 쓰면 세상이 흑색으로 보이고 녹색의 안경을 쓰면 세상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은 산다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사느냐도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기쁨과 행복이 있는가 하면 슬픔과 불행이 덮친다. 이처럼 인생은 기복이 있는 물굽이로 출렁거리는 하나의 흐름이다.
이민의 삶이 뜻대로 안 되듯이 때로는 고난과 역경이 따른다. 사람은 이로 인하여 오히려 고난 속에서도 삶의 성숙함도 배운다.
그래도 우리가 살아 있음을 실감하는 것은 자신과 생명의 원천인 산과 바다 햇볕 등 수많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때로는 역경 속에서도 항상 밝은 내일을 꿈꾸고 또한 풍족한 삶 속에서도 언젠가는 어려움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예비한다면 이 또한 슬기로움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어쩌면 삶의 참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발전할 줄 아는 능력이다.
새가 노래하고 꽃이 춤추듯이 자연스럽게 마음속의 행복을 타는 것이다.
우리가 거(居)하는 곳에 만족할 때 고난과 사랑과 즐거움이 있는 골짜기가 된다.
우선 우리의 생명이 있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다는 것만이라도 만족하지 않은가.
우리의 삶은 누구나 존재해야할 이유가 있어서 살아가는 것. 범사에 감사하면 자꾸 감사할 일이 생긴다.
후회하지 않는 삶. 어렵지만 그것은 삶의 아름다움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인생을 더욱 관조하고 내 이웃과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초연해지는 삶의 여유를 갖고 살아가고 싶다. (*)

  채수희: 1947년 서울에서 출생. 1970년 중앙대 사회사업과 졸업.․2001년 [해외문학] 신인상 수필 당선 등단. ․2003년 [창조문학] 신인상 수필 당선. 수필집 [행복은 내 가슴에]. 국제펜클럽 미동부지역 회원.․[해외문학] 편집위원. [해외문인협회] 회원. 현재 [워싱턴여류수필가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