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랑방

글 수 18
□ 제14해외문학상 시부문 대상 수상작품(미국)

버려진 안락의자 3

 

 

  김 신 웅  

 

포근하고 편안했을 것이다.

주인 어디로 갔는지 모를

안락의자 하나

가로수 아래 앉아

유년의 어미, 무릎 되어

노숙인 재우고 있다.

닳고 때 절은 팔걸이 모서리에

두고 간 시간들 엉긴

세파는 거칠게 밀려와

깎아내고 또 깎아내고만 있다.

일인극一人劇 무대가 되어 보이는

소품 되어 독백 쏟고 있는 앞으로

매연 뿜으며 달리는 자동차들

소음 비집고 들렀다 가는가!

노숙인 불편한 몸 깨어 일어나

다시 버려지는 안락의자 하나

형해形骸만 남는다.

 

 

 

  물색없는 말

 

물색없는 생각하는 아침

구름 유난히 하얗다.

 

물을 물이게 하는

빛도 바람도

잠기고 이는 것이어서

 

젖은 숲에도

하늘에도 피어올라

날기도 하고 소리를 내다

지워지고 환해지고

 

빛 동반同伴하지 않은

바람 더불어 있지 않는 물

물도 아니다.

 

물색없는 이 말들

물빛 흐린다.

 

       

기억의 그네

 

해와 달 타고 흔들리네.

 

바람에 비 눈보라 흔들고 가 버렸나

 

기쁘고 슬펐던 날들 흔들리고 있네.

 

보석 같던 눈물방울 가슴 흔들고 가네.

 

환한 빛이나 어둠 속에도 흔들기만 하네.

 

그 속에 떠도는 사람들 맴돌고 있네.

 

     까치둥지

 

까치가 철탑 위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한동안 아무 일이 없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왔습니다.

이윽고 그 철탑 둥지에서

까치가 날고

까치새끼가 날기 시작하였습니다.

철탑 위 그곳이

내 고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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