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단⟧ (미국)


그날 밤 외 1편


                                                       김 성 자


그는 포근한 잠 속에 빠진 듯
평온해 보였다.

은은한 불빛이
눈물처럼 병실에 차올랐고

나뭇가지 위에 걸린 바람이
서럽게 울던 밤

그날 밤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었다.

하얗게 바랜 마음이
늪 속을 걷는다.

그러나 이 또한
모두 구름이 되어 지나가리.





THAT NIGHT

Sung Ja Kim

He looked at peace,
as if in deep sleep.

A soft light filled
the hospital room like tears.

The night when the wind cried,
snagged onto branches,

was the last night
we met.

My bleached heart
wades through a swamp.

But this too
shall pass like clouds.

Translated from the Korean by Rachel S. Rhee





나무의 여유


바람 속에서
잉잉대는 소리는
나무들이 영혼을
맑게 하는 소리지.

뇌성 번개 속에도
의젓이 서 있는 나무는
깨끗함으로
두려움이 없음이지.

곱게 키워온
나뭇잎
한 잎 두 잎
띄워 보내며
슬퍼하지 않는 것은
다음 해를 기약함일세.




김성자 시인
서울에서 출생. 한국에서 교편생활(7년) 2003년 「해외문학」 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 등단. 「순수문학」신인상 수상. 시집: 「Las Vegas에 핀 상사화」 출간. 현재 라스 베이거스에 거주하고 있다.  「해외문인협회」(미국)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THE EASE OF TREES

Sung Ja Kim

The buzzing sound
in the wind
is the sound of trees
clarifying our souls.

The tree that stands with dignity
even amidst thunder
has no fear
due to its purity.

Leaves
lovingly grown
are floated away
one by one
without sorrow
because of next year’s promises.

Translated from the Korean by Rachel S. R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