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단⟧ (미국)


함께 외 1편


                                      박 보 명

같이 하자구
내 지혜가 달릴 때
네 머리가 필요해

    수줍음도 같이 있으면
    용기가 난다나
    함께 있기만 해

같이 노는 사람
함께 추는 사람
죽이 맞는 사람

가는 길도 사는 길도
마주쳐야 소리난다나

     웃음이 번지듯
     기쁨이 전하듯
     훤함이 비치듯
     가늠하며 사는 터에
     무얼 더 바라지

구술이 고리되듯
순간이 추억되듯
내 모습에서 나를 보며
우리 모두 솔직하자구


한 마당


가을 하늘에
추억을 널어 놓고
마음을 가다듬으면
맑은 샘물이 흐르리라.

   겨울 저녁에
   횃불을 밝혀
   기억을 헤집어 보면
   버얼건 미소가 떠오른다.

꽃들이 하늘 하늘
바람이 산을 산을
언덕 산등성에 앉아
사라진 얼굴들을 불러 본다.

    안 보면 그만인 걸
    있으면 무심한 걸
    한바탕 치른 자랑
    한  마당 세상살이련가!



박보명 시인/ 수필가
1939년 서울에서 출생. 20여 년간 교사역임. 인디애나폴리스「샛별 한글학교」교장 역임. 북미주「동아일보」신춘문예 시 입상.「해외문학」신인상 당선. 자유문학 신인상 시당선(99년). 시카고문인협회 회원. 해외문인협회(미국)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