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단⟧ (미국)


가을에 외 1편


                                                           이 경 아


가을이 여름을 밀어내고 달려온다.
나무는 옷을 벗어야 하고
숲은 신음을 삼키며 슬픔을 안으로 삭이겠지.

시퍼렇게 날을 세운 댑바람 따라
먼 길 떠난 그는 무슨 마음이었을까.

가을에는 사랑을 떠나보낸 사람들이
창백한 낯빛으로 기억의 곳간을 들락거리며
사랑의 흔적을 찾게 된다.

사랑의 슬픔은 달콤한 아픔이므로….







동백꽃


북풍이 달려오더니 동백꽃이 진다.
툭! 떨어지는 소리에 내 가슴 미어지고

어딘가 떠나고 싶어 혼란스러운
내 마음
바람소리에도 들썩이는데

꽃망울 보며 두근대더니
만개한 꽃송이에 숨을 멈추고
꽃 질 때 나도 따라 지는 듯

동백꽃 앞에 서면, 내 마음은
그대의 슬픈 눈가에서
꽃보다 더 붉게 물들어간다.





이경아 시인
부산에서 출생한 여류 시인. 대학 졸업. 2013년 한국문인협회 미주지회지 신인상 시 당선, 2014년「해외문학」신인상 시 당선으로 등단, 2015년 「그린 에세이」(한국의 격월간지) 신인상에 수필 당선. 현재  「해외문인협회」(미국)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화: 626-347-4213(C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