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단⟧ (미국) 해외문학 제25호 (2021)



죽음을 맛보는 일 1


장 효 정


추격자의 창끝처럼

목숨을 겨누며 다가오는 Covid 19

한 무리의 죽음이 질문처럼 쏟아져 내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길 위에서 지워진다.

 

파장처럼 밀려오는 불안

위독한 시간들이 긴 꼬리를 늘어뜨리며

낮은 포복으로 기어간다.

금쪽같은 내 시간들도 기진맥진 기가 죽었다.

 

무료함에 갇혀

팍팍해진 각질 같은 시간들

너덜너덜해진 일상이

불안한 시간들을 향하여 삭막하게 가라앉는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어디일까?

희박해지는 공기 속에서

죽음의 실체와 엎치락뒤치락

무료함을 껐다 켰다

마음의 볼륨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Tasting Death

 

Hyo Chung Jang

 

Like the tip of a pursuer’s spear.

Covid-19 comes aiming for a life

a group of deaths pours down like a question.

Countless people are wiped off the road.

 

Anxiety comes over, like a wavelength

at critical times, with a long hanging tail,

crawls away lying low.

My golden times, too, is exhausted out of spirit.

 

Trapped in boredom,

the hours, like parched dead skin cells

and disheveled daily routines,

sink starkly toward anxious times.

 

Where is the boundary between life and death?

In the thinning air,

the true nature of death and its ups and downs

turn the boredom off and on.

I try to increase the volume of my mind.

 

 

삶의 이런 순간에

Covid 19

 

장 효 정


안전핀 없는 일상이

살얼음판 같은 가슴을 세워 들고

날선 공포로 다가온다.

불안한 시간들이 위태한 쪽으로 흔들린다.

 

세상의 바퀴에서 튕겨져 나간 일상이

시간 밖으로 흘러간다.

평범하던 일상이 고장 심장 같다.

 

시퍼렇게 기세등등하던 삶은

겁먹은 귀뚜라미처럼 웅크려 숨죽이고

갑자기 이승에서 지워져

세상의 뒷면이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의 바퀴에서 튕겨져 나간다.

 

하루하루 낯선 공포로

좌표 밖을 떠도는 가면을 군상들

꽃잎이 열리길 기다리는 마음들은

공기를 마셔도 숨이 막히고

두근두근 살이 오른 공포로 갇힌 바람처럼 풀이 죽었다.

 

오늘은 누구의 죽음이 달려와 나비처럼 파닥일까?

삶이 이렇게 덜컹 급정거할

생이 이렇게 공포 속에 웅크려 숨죽이고 있을

아슬한 삶의 순간에

꽃대 하나 꼿꼿이 세울 있다면

 

Ah, a Moment Like This in Life

Covid-19

 

Hyo Chung Jang

 

A daily life, without a safety pin,

holding a thin ice-like heart

comes over as a sharp-edged terror.

Anxious times sway toward a precarious life.

 

A daily life, thrown off

from the wheel of the world,

flows out of time.

An ordinary daily life seems like a broken heart.

 

A life that was once triumphantly sharp hunkered down, holding its breath like a frightened cricket.

Suddenly, erased from this world,

so many people are in the back of the world,

bouncing off the wheel of the world.

 

Day by day, in a strange terror,

masked figures drift outside the coordinates.

While waiting for the petals to open,

hearts suffocate even when breathing the air.

The spirit is dampened like the wind trapped in palpitated fear.

 

Whose death will come running today and flutter like a butterfly?

When life comes to such a sudden stop,

when life crouches in fear holding a breath like this,

in this critical moment of life,

if I could only get a flower to stand straight.

 

장효정 시인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 역임, 재미시인협회 회장 역임.

미주문학상, 해외문학상, 가산문학상, 윤동주 서시 우수상.

재미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내가 나를 엿보다,

나는 여기 화석으로 피어서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