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단⟧ (미국) 해외문학 제25호 (2021)



사랑의 묘약 1

 

조 춘

 

당신의 눈빛

부드러운 미소로

사랑한다!”

그 말 한 마디에

 

휘어진 꽃 대궁 속

뿌리 잡은 가시

삶의 통증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Love’s Cure-All

 

Angel Cho

 

Your eyes

with a gentle smile

say, “I love you!”

By that one phrase

 

in the arched flower bud,

the rooted thorn

the pain of life

melts away.

 

 

  

위태로운 길

 

조 춘

 

배가 훌쭉하고

등이 축 처진 개 한 마리

비틀비틀 거리며 차도를 건너고 있다.

 

달밤에

더듬이 바짝 높이고

무거운 짐 등에 걸머진 달팽이

산책로를 가로질러 건너고 있다.

 

하늘에 별똥이

길을 잃고

한없이 떨어져가고 있다.

 

사람은

더 큰 욕망을 채우려

길 벗어난 방랑자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다.

 


Precarious Path

 

Angel Cho

 

With a slender lanky belly,

a dog with a sagging back

staggeringly crosses the road.

 

Under a moonlit night

with antennae up

a snail with a heavy load

slides across the promenade.

 

A shooting star in the sky,

having lost its way,

endlessly drops.

 

A man,

a wanderer off the common path

to satisfy a greater desire,

walks on precariously.

 


조춘(본명: 정춘자) 시인

1937년 강원도 원주 출생. 숙명여고 졸업. 1960년 이화여대 약대 졸업. 성모병원 약사 등 개인약국 약사로 활동하다가 1981년 미국이민. 2006 “21 문학으로 등단. 미주문인협회 회원, 재미시인협회 회원. 1시집창가에 기대선 장미, 2시집장미를 다듬다가 있음.해외문인협회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