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단(중국)

 

환귀본처 1


김화숙 


 

땅 밑 흙속

뿌리는 그곳에서 묵묵히

펌프질을 한다.

사람의 심장이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하듯

실가지 끝까지 수맥을 밀어 올려

잎 틔우고 꽃 피운다.

꽃의 영광이 끝난 자리에

열매 들어앉아 무르익고

땅 밑 흙속으로 파고들어

싹 틔우고 뿌리가 되는 것은

열매가 지면

그 속 씨앗이 다시

나무의 삶이며

우리 모두의 삶이기도 하다.

 

 

흔들리는 달

 

 

강물에 빠진 달은

순간의 고요함을 모른다.

흔들리고 출렁이고

끊임없이 불안하다.

왔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깨지고 부셔지고

그러면서도 흩어지지도 못해

다시 몸서리치며 모인다.

강물 속 달을 들여다보고 있는

내 몸도 흔들리고

부셔지고 또 모인다.

강물은 흘러가는데

달과 나는 흘러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출렁일 뿐이다.

그런 나와 달을

교교한 달빛이 안개처럼

감싸주지 않았다면

나는 울었을 것이다.

 

 

 

김화숙 시인

심양 출생. 길림사범대학 정치계 철학학사. 월간 문학세계등단. 시집아름다운 착각, 빛이 오는 방식, 날개는 꿈이 아니다등 출간. 12회 세계문인협회 세계문학상 해외문학 시 부문 대상 등 수상. 세계문인협회 일본지회장. 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 연변작가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