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단(중국)

 

목련화 련정 3

 

류 춘 옥

 

노오란 봄 해살 함뿍 들쓰고

파아란 봄 하늘 훨훨 날으며

하얀 얼굴 하얀 마음

호드득 피어난 목련화.

 

연두색 향기 송송 풍겨놓고

부푼 꽃망울에 수줍음 남긴 채

푸른 봄 손목 잡고 온

어여쁜 새색시 목련화.

 

애끓는 정열 꽃잎에 담아

평생을 자식 위한 미소는

언제라도 부족하지 않는

목련화 울 엄마야.

 

 


진달래

 

 

녕고탑 싣고 흐르는 목단강

그리운 그곳이 내 고향이라오.

 

이제 강 얼음 풀려 흐르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소.

 

언제라도 수줍은 얼굴로

고향의 뒷산을 물들이는 진달래

그 진달래와 사진 한 장 찍고 싶소.

 

어릴 적 손톱눈 물들이며

손톱 먼저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던

그 열여덟 소녀로 돌아가고 싶소.

 

그리하여 이제 그 꽃잎 따서

딸애의 머리에 꽂아주고 싶소.

엄마가 내게 그러했듯이

 

눈 감으면 지금도 뭉클한 진달래 냄새

울 엄마 냄새.

 

 

 

봄꽃 피면

 

 

햇풀들이 연푸른 봄물 들쓰면

벚꽃 꽃잎 잎잎에

맺혀지는 아빠의 사랑.

 

십년 전 벚꽃 피어날 무렵

편도행 먼 여행을 떠나신 울 아빠.

오고 싶은 마음을 보고 싶은 마음을

해마다 꽃잎으로 전해준다 하셨지요.

 

아픈 추위에 얼어붙은 마음을

파아란 봄날 맑은 하늘에 헹구어

꽃바람에 접어 보낸다 하셨지요.

 

벚꽃 꽃밭에서도

진달래처럼 예쁘게 살아라.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아빠의 사랑

긴긴 겨울 이겨낸 그 모진 사랑

드디여 봄꽃으로 활짝 웃는다.

 

 

 

겨울바다

 

 

얼음이 다시 얼어 튀는 엄동

갈매기들도 자취를 감춘

저저 검푸른 겨울바다.

 

고드름 되어버린 홀어머니 서러움

눈보라 되어 검푸른 바다를

휩쓸다가 사라진다.

 

바위를 철썩철썩 갈겨대는 파도야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그 마음을

모질이도 모질이도 두드려대는

얄미운 파도야.

 

고향 떠난 자식 향한

홀어머니 통곡소리로 일어선다.

 

  

 

류춘옥(柳春玉) 시인

1978년 흑룡강성 녕안시 출생. 1998년 중국정법대학 수료. 2000년부터 일본 거주. 현재 일본 옥룡상사주식회사 전무 리사. 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사무국장.안개 속에서 태양을 건지다, 그리운 시어머님 얼굴등 수필, 수기 다수 발표. 길림신문수기상 등 다수 수상. 日本国埼玉県越谷市北越谷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