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싶을 때 1

 

김 희 주

 

벌처럼   윙윙  거리며

정신없이  사랑하는  것도

한  때

그   정열  세월이  다  앗아  가면

남는   건   회색 재뿐.

 

사랑하고  싶을 때

뜨겁게  타버리자.

사랑은  샘물처럼  늘

한  곳에

고여  있는   게   아니지  않는가.

 

흔적이  남아도

아프지  않게  맴도는

그런  사랑을  하자.

 

봄이  되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듯

처음도   끝도   보이지   않는  사랑처럼

산뜻한  그런  사랑을  하자.

 

우리의   한  생

한   바퀴   돌면

다시  제 자리에   갈  수   없는   것.

 

사랑하고   싶을   때

원 없이   후회 없이  사랑하자.

계산기  두드리는  그런  사랑  말고

 

 

강가에서

 

나는   보았네.

갇혀있던  슬픔이

출렁이는   것을

 

강 건너

저 쪽으로   가버린

그리운   이름   부르다

실성해   버린   버드나무.

물밑   어두운   그림자로

누워   있다.

 

지금은

샛노랗게   웃고   있는

민들레,

언젠가는    당신처럼

하이얀   머리칼   휘날리며

슬프게   떠날   씨앗.

 

강물 따라   떠나기  전

버들피리  만들어

주홍빛   노을   퍼지는

강가에서

 

오색   찬란한

청둥오리   색깔   닮은

당신의   일생,

삐리리   삐리리  노래   부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