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IDGING THE WATERS(한미 현대시) 2013


I PICTURED A PAGE

 

 

I pictured a pagea blank, white presence,

pure opposite of life,

since life burst forth.

It brings on its rituals, come calm or storm,

and instantly: it’s unerasable.

The page was real; I held it

in my two hands: white-page-utterly-white,

its utter whiteness unfathomable

higher logic of a stuff that above all

demands the vital coloring of life

and of all that’s been lived.

 

It was night; I just couldn’t go on,

but still, I couldn’t stop. Gazing and dazed,

I reached toward the immense ocean-wide

of the white. I scratched scant words

across the blank white-washed white: mineral white.

Page white.

 

In the beginning there was a page;

and on the page, a memory,

and memory turned to words

what gets forgotten, then comes back,

what’s been mine, forever and without end,

what, when it ends, ends up being what I write.

 

Translated frrom the Spanish by Lisa Horowitz

 

Translated into Korean by Rachel S. Rhee & Kyung Hwa Rhee

 

백지 한 장을 떠올렸다

 

 

백지 한 장을 떠 올렸다공백의 하얀 존재를,

인류의 삶이 시작된 이후로

그 삶과는 온전히 대조적인 백지를.

우리의 삶은 일단 진행을 시작하면

지울 수 없게 되고 마니까.

그것이 잠잠하든 거세든.

 

실제로 백지가 있었고 나는 두 손으로

그것을 쥐었다. 흰 종이 너무나 하얘서

그것은 완벽한 백색의 불가사의不可思議였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과 살아온 날들의

생생한 색채를 요구하는

고매한 논리적 존재였다.

 

밤이었다. 그냥 더 계속할 수가 없었고

그러나 멈출 수도 없었다. 멍하니 바라보다.

거대한 백지의 대양에 손을 뻗었다.

하얗게 씻긴 공백 위에 빈약한 몇 단어를 긁적거렸다.

광물성 흰색 위에. 희고 흰 백지 위에.

 

태초에 백지가 있었다.

그리고 백지 위에 추억이 있었다,

추억이 변하여 언어가 되었다

 

잊어 버렸다가 생각나는 언어가,

영원히, 끝까지 나의 것이었던 언어가,

이 모든 것이 끝났을 때는 작품이 되어 있는 언어가.

 

스페인어 번역: 리사 호로위츠

 

VOICE OVER TIME

 

 

I wanted to write so badly it hurt.

All afternoon tied to a desk,

to a page flat out on a table

I was getting nowhere,

just fending off failure and the darkening light.

 

I want to say hours passed,

then days: and how to grasp the essence

that came shimmering in air and the obscuring shade?

How exactly to say it, to get it laid out on paper

with my pencil or pen?

Slow, so slow, this process of clear recollection,

of sifting back through the shadows of memory

there, too, is life.

 

Oh memory, my memory,

give me back what is mine and guide me

in the very telling of everything that stayed behind

may my voice win out over time.

 

Translated from the Spanish by Lisa Horowitz

 

Translated into Korean by Rachel S. Rhee & Kyung Hwa Rhee

 

  

 

세월을 초월하는 목소리

 

 

너무나 쓰고 싶어서 고통스러웠다.

오후 내내 책상 앞에서,

탁자 위에 펼쳐 둔 백지 앞에서

진전은 하나도 없었고,

그저 실패에, 어두워져 가는 빛에 저항하고 있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몇 날도 지난 것 같은데

그런데, 공중에서 어스레한 그늘에서

가물거리며 오는 핵심을 어떻게 해야 움켜 잡나.

어떻게 정확히 표현하며, 어떻게 내 펜이나 연필로 백지 위에

진수를 펼쳐 놓을 수 있단 말인가.

천천히, 매우 천천히, 추억의 잔해 중에서

거르고 가려내는 이 명료한 회상의 과정

거기에도 인생이 있거늘.

 

오 추억이여, 나의 추억이여,

내 것을 되돌려주고, 이미 지나간 것들을

얘기할 수 있도록 나를 인도해 다오.

나의 목소리가 세월을 초월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스페인어 번역 : 리사 호로위츠

*리사 호로위츠 : 브라운 대학에서 비교문학 및 히스패닉연구로 학사 및 석사학위 수여. 또 콜럼비아 대학에서 law degree 받음. 티노 빌라누에이바 및 스페인 전후시인인 호세 앙즐 발란테와 개브리엘 셀라야의 시를 번역했다.

 


Tino Villanueva writes and also paints. He is the author of five books of poetry, among them Scene from the Movie GIANT (1993) which won a 1994 American Book Award. His artwork appears in: Green Mountains Review, Tri Quarterly, and Parnassus. He teaches at Boston University.

 

티노 빌라누에바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시인이며 화가이다. 시집 5권을 출간했다. 그리고 “Scene from the Movie GIANT”1994년에 American Book Award 상을 받음. 그의 미술 작품은 “Green Mountains Review”, “Tri Quarterly”, 그리고 “Parnassus” 등 시 잡지에 게재되었다. 현재 보스턴 대학교 교수이다.